-영화 후기

매트릭스 마지막 이야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매트릭스4) 후기

ed34 2024. 12. 14. 07:23

 

 

Matrix - Resurrections (2021)

 

<스토리>

런닝타임이 2시간 좀 넘어가는 정도로 긴편이다.

 

스토리를 쉽게 보자면 전작에 있었던 일들은 실제로 있었고

네오는 기억을 잃고 60년동안 가상현실에서 지내고 있었다는것.

기억을 잃은 네오가 게임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는데,

전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게임으로 둔갑이 돼있었던것이다.

실제 꿀꿀이 죽 먹는 세상에서는 그동안 몇몇 기계를 인간편으로 만들어 합성체까지 연구.

합성체는 기계와 인간을 합친 모호한 존재였다.

이 설정 자체가 팬들이 느끼기엔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

그렇게 재밌게 봤던 1,2,3편이 게임으로 둔갑됐다고 하니 혼동이 올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너무 맥이 빠져버린다는것이다.

마치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하는데 사람들이 잘 안듣는것처럼, 그전에 맥이 빠져버리는 느낌.

전작들의 장면들을 조금씩 보여주며 사랑의 힘으로 버텼다는걸 어필했고

트리니티를 되찾으려고 갔다가 나라가 예전에 시온이 될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키아누는 매트릭스 상에서 유부녀 꼬시러가는 설정이다.

1편에서는 트리니티가 꽤나 늙어보였는데

같이 늙는데도 불구하고 키아누 리브스가 늙게되면서 서로 비슷해진 느낌이다

<등장인물>

전작의 모피어스가 안나오니 역시나 실망스러웠다.

외관적으로도 슬림해졌고

전작에 보이지않았던 깐족스러운 모습이 몇번 나오면서 묵직함이 느껴지지않았다.

사실 예고편 떴을때 배우와 이미지를 보고 걱정했던 부분이었고,

그래도 잘되길 바랬지만... 실망스러웠다.

의외로 터미네이터와 인디아나존스는 노장의 작품인데도 실망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고 정감까지 갔으며 훌륭했다.

2편에서 나왔던, 대궁궐에서 사는 대표가 노숙자로 나와서 웨베베 거리며 얘기를 한다...

완전히 노숙자 띨빡으로 만들어놔서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게다가 스미스도 그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예전에는 일반인들도 정장입고 자아가 있는건지 무슨 생각하는건지 모르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있었는데

이번편에서는 봇으로 치부하며 좀비 목소리까지 낸다. 동양인이 이빨보이며 좀비 목소리 나올때 얼마나 짜치던지.

심지어 소리도 잘 안맞는 느낌이다. 나중에가선 스미스가 목 꺾을때도 사운드 타이밍이 안맞는 느낌...

 

게다가 스미스가 나중에 도와주기 까지한다.

스미스의 퇴장은 존나 뜬금없이 민간인으로 변해버린 후 무슨일이냐고 한마디 한다.

아니 B급 코미디와 연출이 들어가면서 웃긴 영화가 돼버렸다.

<연출>

머리가 흔들리는것같은 짜치는 슬로우모션 연출, 알만한 사람은 알텐데 미드에서 나올법한 슬로우 모션 연출.

나중에는 벅스와 데스티니가 한몸이 되며, 소리지르는 얼굴이 잔상이 생기고 그 상태로 싸우는게 코미디였다.

1편에서 조무레기 군인들에게 죽기도 하면서 긴박감을 주고 동료를 잃은 상실감도 표현했는데

이번편에서는 조무레기들이 일부러 피해서 쏘는것마냥 한발을 못맞추고 긴박감이 없었다.

 

건물 옥상에 올라가는데 밑에서 못올라오도록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연상태에서, 바깥쪽 문고리를 부수고 문을 닫아야하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안쪽 문고리를 부수는 이상한...

그런데 또 봇들이 올라오면서 발차기 한방에 열려버리는...

 

그래도 봇들이 폭탄 역할을 하며 막으려는 연출은 아이디어가 좋았던것 같다.

또 너무 잔인하지않게 떨어지고나서 초록색 데이터처럼 변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복잡한데 설명도 많아 실망스러웠다.

사람은 복잡하고 설명많은것보다

직관적인것을 추구한다. 요즘시대에 책보다 유튜브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본다.

 

왜 매트릭스 리저렉션 (매트릭스4)가 실패했다고 하는지 적실히 느껴졌다.

차라리 터미네이터나 인디아나존스에서는

우리도 늙은거 알아 하며 쿨한 자세였고

나이를 감안해서 CG와 액션을 적절히 보여주며 은퇴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매트릭스는 이제는 촌스러워진 와이어액션... 그런데 나이가 든 상태로 와이어액션을 하니 더 어색했었다.

릴리 워쇼스키가 감독과 제작에서 빠져서 그런가?

릴리와 라나 둘이서 꾸준히 시리즈를 이어온게 참 대단했고,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었는데

마무리가 참 아쉬운 작품이다.